청와대, 북미 고위급 회담에 “첫 술에 배부르랴”

김의겸 대변인 “한반도 비핵화 위한 첫걸음…
우리 정부도 미·북과 긴밀 협의할 것”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한겨레 자료사진

청와대는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에 대해 “앞으로 비핵화 협상과 이행과정에서 이러저러한 곡절이 있겠지만 북미 두 당사자가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인 만큼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8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번 평양에서 열린 북미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로 가기 위한 여정의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첫 술에 배부르랴’ 등 우리 속담을 인용해 이번 북-미 회담 결과를 에둘러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서로 깊은 신뢰를 보여왔다. 이번 북미 회담 과정에서도 그 점은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기초가 튼튼하면 건물이 높이 올라가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이에 상응하는 북한 체제 안전 보장에 관한 뚜렷한 합의내용이 없지만, 두 정상이 신뢰를 바탕으로 진지한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만큼 이번 북-미 회담 결과를 두고 낙담하기에는 이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우리 정부도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미국, 북한과 긴밀하게 상의하겠다. 모든 노력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보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