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유리한 고지 점하려 밀고당기기 본격화”
종전선언 이견도 “시기·방식 합의해 나가는 과정”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한겨레 자료사진
청와대는 지난 6~7일 평양에서 진행된 북-미 고위급회담 이후 양국이 거친 표현을 써가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리한 협상 고지 확보를 위한 샅바싸움 성격이 짙다고 9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면 위로 보이는 모습은 격한 반응으로 비치기도 하는데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유리한 입지, 유리한 협상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샅바싸움으로 본다”며 “서로 누가 더 샅바를 깊숙히 안정적으로 유리하게 잡느냐는 밀고당기기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양쪽 당사자 누구도 샅바를 풀어버리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이틀 동안 회담이 3시간, 6시간으로 도합 9시간 진행되지 않았나. 서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톡 까놓고 의견을 개진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북-미간 신경전의 소재로 떠오른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대해 “북미간에 현재 보이고 있는 것보다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 시기와 방식의 문제일 텐데 종전협상을 비롯해 모든 문제가 서로 합의를 해나가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남북간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문 대통령이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