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방한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방한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만나 내년 초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의 한국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2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오늘 오후 오찬 면담에서 무함마드 왕세제의 방한이 내년 1분기 안에 가급적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해 나가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한 일정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아랍에미리트를 공식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석유·가스·정유 분야에서 250억달러(26조9875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 수주를 약속 받고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은 지난 10월 개최된 2+2 외교?국방 차관급 회의를 비롯해 외교장관 간 전략대화 활성화, 원자력 고위급 협의회 연내 개최 등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방문 시 합의사항이 착실히 추진되고 있음을 평가했다”며 “양국 사이의 국방과 방산 분야 협력도 이견이 없이 강화돼가고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명박 정부 때 맺은 비밀 군사 분야 양해각서 문제로 지난해 말과 올 초에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2009년 정부가 바라카 원전 수주를 대가로 아랍에미리트 쪽에 유사시 한국군을 자동 파병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비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후 문 대통령이 임 실장과 칼둔 청장과의 ‘핫라인’을 구축하도록 하면서 해결 의지를 밝혔다. 청와대가 “국방과 방산 협력이 이견없이 강화되어 가고 있다”고 강조한 것은 군사 및 원전 분야 협력이 원만히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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