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임명된 4선 권영세 의원이 21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임명된 권영세 의원(4선·서울 용산)이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국민의힘 플랫폼으로 정치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실수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둘 다 들어와 경쟁한다면 정권 교체를 확실하게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만나 “화살통에 화살촉이 많으면 좋다. 경쟁이 너무 치열할까 봐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두 사람의 건강한 경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이자, 최 원장의 법대 2년 후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권 의원이 윤 전 총장과 최 원장 영입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보고 대외협력위원장을 제안했다. 그는 윤 전 총장과 대학 시절 형사법학회 활동을 함께 하고 사법시험도 함께 준비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최 원장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시작한 권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는 총장 퇴임 뒤 고생했다는 얘기 정도만 했다”며 “정치 참여 선언 이후에 접촉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최 원장 역시 정치 입문 선언 이후에 접촉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장이라는 자리는 정치적 중립이 엄격하게 요구되는 자리다. 정치 참여를 선언하거나 최소한 원장 자리에서 그만두면 연락하고 돕겠다”는 것이다.
권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거듭 강조해온 대선 경선 ‘8월 정시 출발론’에 대해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힘겨루기, 줄다리기 하듯이 ‘당신 8월 안에 안 들어오면 버스 그냥 간다’며 너무 압박하는 것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윤 전 총장의 정치 입문 시점에 대해선 “6월을 넘기거나 너무 늦어지면 본인한테 유리하지 않다”면서도 국민의힘 입당은 “확정적”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 대선 주자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는 전임 ‘김종인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중진들과 소통하기보다 초선들을 발탁해 앞세웠고, 당내 주자들보다는 외부 전문가를 찾는 데 골몰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김종인 지도부가 당내 사람들을 퇴물 취급했다. 내부에서 한물간 사람 취급을 하니까 밖에서는 더욱 그런 것 아니냐. 이분들에 대해서도 좀 더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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