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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낙연, 민주당 ‘적통’ 앞세우며 이재명과 차별화에 집중

등록 2021-07-05 21:30수정 2021-07-06 02:41

판세 뒤집을 시간 딱 두달
경선 공개 토론 ‘반등’ 계기로
국민면접 ‘공감 1위’에 자신감

국정경험·안정감·품격 내세워
이재명 ‘튀는 발언’ 리스크 부각
기본소득 등 정책 취약점 맹공

막판 대역전극 발판 구축하려면
한자릿수 지지율 극복이 관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비대면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출마 영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비대면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출마 영상 갈무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민주당 대선 경선(9월5일)을 두 달 앞두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내 2위 후보인 그가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시간도 딱 두 달이다. 이 전 대표는 신중하고 안정적인 이미지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일한 자신이 민주당의 정통성을 이어갈 주자라는 점을 앞세워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며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2인자’ 이낙연 후보에게는 ‘1인자의 실수’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지사의 거침없는 발언이 ‘구설’에 오를 경우 상대적으로 국정 경험이 풍부하고, 신중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이 후보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일 경북 안동을 찾아 ‘영남 역차별론’을 제기한 이 지사를 향해 “지역주의 망령이 되살아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이 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에 대해선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인은 어떤 말이 미칠 파장까지도 생각을 해보는 게 좋다”고 비판했고, ‘이 지사가 본선 리스크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의 많은 의원이 (안정감 부분에서) 걱정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낙연 캠프는 경선 과정에서의 공개토론을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일 민주당 예비경선 후보들의 첫 티브이(TV) 토론과 4일 당이 주최한 ‘국민면접’을 통해 이 전 대표 쪽은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자평한다. 이 전 대표는 실제로 ‘국민면접’ 뒤 판정단에게 가장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경선이 진행되면서 ‘반이재명 연대’가 구체화하는 것도 그에게는 유리한 지점이다. 3일 첫 티브이 토론에서 이 전 대표는 다른 후보들과 함께 기본소득이 1호 공약은 아니라고 물러선 이 지사를 거세게 몰아세우며 ‘반이재명 전선’ 구축에 성공했다.

이낙연 캠프는 “이 전 대표는 국정 경험, 안정감, 품격, 외교력을 갖춘 유능한 후보”라며 “여당의 최후 필승 카드”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치에 입문하고, 노무현 대통령 후보·당선자의 대변인, 문재인 정부 총리를 역임한 이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4기 민주정부’ 창출의 적임자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필승 카드’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정권교체의 열망을 잠재우고 본선에서 승리할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점을 납득시켜야 한다. 하지만 지난 2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보면, 이 전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6%로 이재명 지사(24%)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25%)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대세론’을 꺾고 한자릿수에 머무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이 전 대표의 주요 과제인 셈이다.

이를 위해 당장 ‘반이재명 연대’의 단일화가 관심을 모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정세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이 비슷하다. 문재인 정부의 첫번째, 두번째 총리로 일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권 재창출, 민주정부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고, 이를 위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지금으로서는 이 후보한테 역전의 기회가 올지 섣불리 말하기가 어렵다”며 “이재명의 불안정성에 반해 이낙연은 안정적이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시민들로 하여금 집행력, 실행력이 있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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