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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야 경선 “토론 대신 발표회”…수습 나서도 커지는 이준석-윤석열 갈등

등록 2021-08-15 21:40수정 2021-08-16 02:08

국민의힘, 경선 시작도 전에 수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행사 전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행사 전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15일 대선주자 토론회를 정책소견발표회로 변경하는 것에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일부 최고위원과 대선주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를 먼저 출범시킨 뒤 토론회나 발표회를 치러야 한다고 반발하며 ‘서병수 선관위원장 불가론’을 들고나왔다. 이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통화 녹취록 유출 논란도 돌발 악재로 떠올랐다.

서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토론회로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당에 분란이 쌓여서 국민이 걱정하고 있으니 이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 토론회 대신 발표회로 전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18일 예비후보 토론회를 강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이 대표가 전날 제안한 ‘발표회’라는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토론회 논란의 본질은 ‘경준위의 권한 남용’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내홍은 계속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한겨레>에 “경준위 의사 결정에 따르겠다. 최고위 의결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토론회를 발표회로 변경하는 것을 절충안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사흘 뒤 행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토론이든, 비전설명회든 예비후보의 활동을 주관하는 기관은 선관위가 가장 합리적”이라며 “선관위를 조속히 출범시켜 경선준비위원회의 안을 검토해 실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가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는 17일 오전 열릴 최고위원회에서 격론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갈등은 선관위원장 인선 문제로 번지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서 위원장에게 선관위원장까지 맡길 계획이지만 일부 대선주자와 최고위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지금 혼란의 핵심은 이 대표가 서병수 경준위원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려는 의도다. 서 위원장은 이미 공정성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며 ‘서병수 불가론’을 제기했다. 조 최고위원도 지난 13일 “서 위원장을 선관위원장으로 해달라는 대표의 요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비전발표회 참석을 두고도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이날 효창공원 참배를 마친 윤 전 총장은 비전발표로 바꾼다면 참석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정책토론회든 비전발표회든 선거 규정과 원칙에 따른 결정이면 당연히 따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준위가 주관하는 행사가 당헌·당규에 반한다고 주장해온 윤 전 총장이 ‘규정과 원칙’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 대표의 절충안인 발표회도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의 통화 녹음을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갈등은 더 악화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캠프의 총괄부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이 ‘이 대표 탄핵’을 언급해 논란이 되자, 윤 전 총장은 지난 12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한 바 있다. 그런데 당시 두 사람의 ‘통화 녹취록’이라는 파일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통화 녹취록 유출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하게 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유출한 게 사실이라면 ‘공정과 상식’의 가치에 반한다고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유출됐다는 녹취 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유출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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