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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임명 부담’ 커지자…한발 뺀 황교익, 내일 거취 표명

등록 2021-08-19 22:32수정 2021-08-20 02:40

황, 험악한 말에 여론 악화…캠프서도 ‘철회’ 목소리
이해찬 전화에 누그러져, 이낙연도 “친일거론 지나쳐”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와 중소기업인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와 중소기업인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1위 주자로 안정적인 페이스를 보이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황교익의 덫’에 걸린 모양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황교익씨가 자신을 공격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쪽을 향해 험악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휴전’을 선언했던 이재명 캠프에도 비상이 걸렸다. 캠프에서 ‘자진사퇴’ ‘임명 철회’ 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황씨도 ‘거취를 고민해보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재명 캠프의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19일 <불교방송>(BBS) 라디오에서 “황교익 리스크는 이 지사에게 굉장히 부담되는 것이다. 예기치 않은 대형 악재가 터진 것”이라며 “제가 만약 이 지사라면 임명 철회도 결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낙연 후보를 죽이겠다는 표현은 공공기관의 지명자로서, 특히 이 지사가 경기지사로 있는 경기관광공사 지명자로서 아주 심하게 선을 넘은 발언이다. 더 이상 황교익 리스크를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황씨는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저는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써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지사는 이 사건과 관련해 예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 간담회를 마친 뒤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만나자 “(얘기를) 안 하고 싶은데…”라며 입을 닫았다. 불편한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던 태도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 지사는 지난 17일 텔레비전 토론회에선 황씨 거취와 관련해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를 보고, 국민 여론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까지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재명 캠프에선 청문회까지 열흘 넘게 남은 만큼 황씨 스스로 결단해주길 바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 캠프 관계자는 “황씨의 발언이 도가 지나쳤다”며 “지사도 고민하고 있고,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황씨의 발언이 너무 심해서 온갖 마타도어가 돌고 있다. 이 지사 지지율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자격이 있다’며 사퇴 불가를 외쳤던 황씨도 입장 변화를 나타냈다. 황씨는 이날 오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도 저를 심하게 공격하고 있는데 만약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라면 야당에서 가만히 두겠냐”며 “그렇게 되면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하더라도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고민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민주당 재집권을 위해 움직여야 하니까 그 입장에서 (거취에 대해) 고민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하여 올리겠다”고 추가로 밝혔다. 앞서 황씨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위로’ 전화를 받고 마음이 좀 누그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공개적인 지지 선언은 안 했지만, 이 지사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황씨가 지속해서 사과를 요구해왔던 이낙연 전 대표도 “저희 캠프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본다”며 자세를 낮췄다. 앞서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의원은 지난 17일 라디오에서 황씨에 대해 “지금까지 해온 일을 보면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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