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29일 대구 동구 검사동에서 열린 대구사회복지유권자연맹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2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에 머물고 있다. 29~30일 경북 울진과 안동, 대구를 순회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하루 앞선 민심 탐방이다. 김씨의 이 지역 방문은 29일 이재명 후보의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문화방송>(MBC)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윤 후보가 오늘 티케이에 간다고 하는데 박근혜 사면에 따른 지역민심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냐’는 질문에 “특별히 그럴 것 같진 않고 제 아내도 지금 대구·경북에 가 있다”고 답한 것이다.
28일 경북 영천의 영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장애인들과 자동차부품 조립 작업을 함께한 김혜경씨는 이날 대구 동구의 대구사회복지유권자연맹을 방문해 사회복지사들과 만났다. 그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국가의 의무라는 것이 사실 국민을 돌보는 것 아니겠느냐. 돌봄을 받는 이들이 행복해지려면 일선에 계신 선생님들이 정말 행복하고 좋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 오늘 후보가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제가 잘 듣고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공감해서 이재명 후보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30일에는 경북 구미·문경을 방문한다. 각종 허위이력이 논란이 되면서 발이 묶인 김건희씨와 비교해 김혜경씨는 이 후보를 대신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김혜경씨의 티케이 방문은 민주당의 선거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역대 다른 대선 후보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득표력이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성인 3090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4일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를 보면, 대구·경북 지역에서 이 후보는 25.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이 후보는 6.8%포인트 올랐고 윤 후보는 63.7%에서 53.3%로 10.4%포인트가 빠졌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은 전략지역으로 보고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 목표는 30%대 지지율 달성”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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