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지난3월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선거 캠프에서 ‘정치교체·공동정부' 기자회견을 하기 전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수도권 필승 전략’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의 행보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 직전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김 대표는 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직후의 전국단위 선거인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선전해야 윤석열 정부 5년을 견제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대선 결과를 보면 서울보다 경기 쪽의 상황이 낫다. 이재명 후보의 서울 득표율은 45.73%로 50.56%를 기록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4.83%포인트 뒤졌으나, 경기도에선 50.94%를 얻어 윤 당선자에게 5.32%포인트 앞섰다. 연임에 도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해야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마땅한 대항마를 찾지 못하고 구인난까지 겪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 일각에서 김 대표에게 험지인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달라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김 대표는 경기지사 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김 대표의 측근은 “민주당에서 서울로 나오라는 요구가 많기는 하지만 참모들은 승리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경기도를 강하게 추천하고 있다”며 “이번주 안에 입장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 지역 한 의원도 “김 후보 입장에선 경기도 출마를 거의 결정한 것 같다”며 “합당을 한 뒤 민주당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과 경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민주당 의원도 “단일화를 통해 이재명 후보에게 도움을 준 사람을 험지로 보내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기는 쪽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김 대표가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할 경우 서울시장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차출설이 한층 힘을 받고 있다. 송영길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을 지낸 이용빈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에 맞서 서울을 지킬 적임자는 송영길 전 대표”라며 ‘송영길 추대’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과 전용기 의원도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송영길 차출론’에 동의하고 나섰다.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가 워낙 없다보니 패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이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것 같다”며 “향후 여론조사 등 나름의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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