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기에 앞서 넥타이를 고쳐 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조기 사퇴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 만큼 국민의힘도 원내지도부를 새로 구성해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뒷받침하도록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의 여러 법률안, 인사청문회,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 등이 4월 중 지속하는데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원내대표를 조기에 새로 뽑아야 여야 협상 진행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임기는 다음달까지인데, 한 달 빨리 사퇴하겠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 협상 과정에서 우리 당이 원내대표 선출 선거 국면으로 들어가면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며 “(제가) 조금 일찍 임기를 마치고 새 원내대표를 뽑는 게 순리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4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만큼 빨리 새 원내지도부를 구성해 여야 협상을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얘기다. 당장 다음달 초 지명 예정인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김 원내대표 본인도 국무총리 하마평에 오르고 있어, 발탁에 대한 기대감도 읽힌다.
김 원내대표 조기 사퇴에 따라 국민의힘은 다음달 8일 새 원내대표를 뽑을 예정이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권성동(4선), 김태흠(3선)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권 의원은 ‘윤심’을 업고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김태흠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원내대표 경선 재수에 도전한다. 김도읍·박대출·윤상현·윤재옥 의원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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