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수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위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를 방문해 문영수 서울적십자병원장으로부터 의료진 및 환자들의 고충에 관해 청취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다음주부터 ‘사적모임 10명·영업시간 밤 12시까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3주 뒤부터는 영업시간 제한을 아예 폐지하자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위가 영업시간 제한 폐지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위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코로나비상특위) 관계자는 31일 <한겨레>와 만나 “우선 ‘사적모임 10명·영업시간 밤 12시까지’로 하고,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떨어지면 거리두기를 풀고 폐지까지 가는 방향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영업시간 제한 폐지 시점에 대해선 “3주 뒤”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달 4일부터 17일까지 2주 동안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1일 발표할 예정이다. 3일까지인 현행 거리두기는 사적모임 인원 8명과 유흥시설·식당·카페 등 일부 시설의 영업시간을 밤 11시까지 제한하는 것이 골자이다. 인수위는 이를 다음달 17일까지 2주 동안은 사적모임 10명·영업시간 제한 밤 12시까지로 완화하자는 입장인데, 정부 역시 이 같은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인수위는 이에 더해 18일부터 시행되는 새 거리두기 때 영업시간 제한을 아예 폐지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코로나비상특위는 이날 “안철수 코로나비대위원장과 위원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물량 부족에 시달리던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22만2천명분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코로나비상특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 차원에서 직접적으로 화이자와 컨택을 해서 원래 물량보다 22만2천명분을 4월초에 더 받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물량 추가 확보가 아니라 도입 시점을 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4월에 도입될 예정이었던 27만6천명분 가운데 22만2천명분을 4월초에 받기로 한 것”이라며 “구매 계약한 먹는 치료제 전체 물량은 120만4천명분(팍스로비드 96만2천명분·머크앤드컴퍼니(MSD)의 라게브리오 24만2천명분)으로 동일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 위원장과 코로나비상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적십자병원을 찾아 코로나19 대면 진료 현장을 살폈다. 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동네병원 중 어디에서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지 쉽게 검색하는 시스템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준비 없이 시작하다 보면 여러 혼선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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