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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권성동, 원내대표 출마 가닥…국민의힘 ‘윤핵관-비윤핵관’ 대결 양상

등록 2022-04-04 17:07수정 2022-04-05 02:45

김태흠 ‘충남지사’ 쪽으로 선회
조해진, 5일 원대 출마 선언 예정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와 김기현 원내대표(왼쪽)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실에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김태흠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와 김기현 원내대표(왼쪽)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실에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김태흠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하는 대신 6·1 지방선거 충남지사에 출마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유력 후보였던 김 의원의 불출마와 동시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이 5일 원내대표에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8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윤핵관’ 대 ‘비윤핵관’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김태흠 의원을 만나 “김 의원님이 원내에서 인기가 좋으시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당을 위해 봉사하신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번에는 충남(지사) 선거에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김 의원에게 충남지사 출마를 공개적으로 권유했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큰 틀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거들자, 김 의원은 “아이고 고민스럽네”라고 반응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내일 오전까지는 입장을 정리해서 낼 것”이라며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이렇게 요청을 하는 것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에서 충남지사 도전으로 방향을 돌린데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설득도 있었던 걸로 전해졌다. 윤 당선자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충남 보령시·서천군 3선 의원인 김 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얘기를 김 의원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날 김 의원과의 만남 뒤 기자들을 만나 “지방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의 동력을 얻기 어렵다”며 “(지방선거에서) 충청·경기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사실상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이날 국민의힘 안에선 권성동 의원이 이르면 5일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권 의원 쪽 관계자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곧 결단할 것”이라며 이런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당내에선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힘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 속에, 윤석열 정부 첫 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 권 의원이 유력해지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윤핵관이 당까지 장악하는 상황에 대한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일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핵관 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며 “윤핵관에 대한 반대표가 다른 후보들에게 쏠릴 경우,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다른 후보들과 권 의원 간 표대결 양상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중진 의원은 “과거 여당 시절, 원내대표가 야당과 협상에 결정해놓고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뒤집는 경우도 있지 않았냐”며 “그런 점에서 당선자의 핵심 측근이 원내대표를 맡는 데 대해 우려가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여소야대인 국회 상황에서 실질적인 협상력을 가진 사람이 차기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이런 기류 속에서 3선의 조해진 의원이 5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조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일각에서 (권 의원) 합의 추대론, 단독 출마 이런 얘기가 나오니, ‘그건 당에도, 새정부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거대 야당과 협상하고 여론의 동의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 외에도 박대출·김도읍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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