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청와대 사진기자단
정계은퇴를 선언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7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송탐대실”이라고 직격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 시민들께서 (다음 총선에서) 안 나오겠다고 해 놓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또 나오는 분에게 표를 주겠느냐”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586 용퇴론’에 불을 댕기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대선 뒤에는 당 대표로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다.
최 전 수석은 “여론조사 수치가 조금 더 나올 수 있다는 명분으로 정치적 신뢰를 다 밟고 나가는 것은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태도와 자세, 신뢰 문제까지도 연결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이거는 송탐대실이다, 송탐대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인물난’을 출마 명분으로 내건 것에 대해서도 ‘사적 욕망’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최 전 수석은 “개인의 어떤 목적이 어떤 논리와 주장으로 포장된다 하더라도 이것이 전체를 흔들게 되면 그거는 사적인 욕망”이라며 “정당이 (이런 사적 욕망을) 방어 못 해 내고 그냥 수용된다면 대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것에 대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이것이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이끌었다는 논리에 대해선 “논리의 과잉”이라며 “일단 그것은 대중적으로 인정이 되고 평가가 돼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예비후보) 사퇴가 아니고 그런 시도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전 수석은 지난 6일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 목적, 소명 이런 것들은 시대 변화에 따라서 일단락이 되지 않았느냐 이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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