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오후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 8인을 발표한 뒤 서울 종로구 통의동 20대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을 나서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오는 12일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다. 윤 당선자가 20대 대선에서 당선된 지 한달여 만이다.
윤석열 당선자 대변인실은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 당선자가 오는 12일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난다고 10일 밝혔다. 윤 당선자는 1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방문하는데 둘째 날 일정으로 박 전 대통령과 회동이 예정됐다. 윤 당선자가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오는 5월10일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직접 요청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윤 당선자는 지난달 24일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한 날 서일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보내 퇴원 축하 난을 전달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님의 건강이 회복되시길 바란다. 퇴원하시고 사저에 오시길 기다리며 대구 경북 방문을 연기해왔는데,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뜻을 전한 바 있다.
윤 당선자와 박 전 대통령의 회동이 성사되면서 두 사람의 ‘악연’이 해소될지도 이목이 쏠린다. 윤 당선자는 2016년 탄핵 정국 당시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끌어냈다.
한편, 윤 당선자의 대구·경북 1박 2일 지역 순회에 대해 당선자 대변인실은 “지난 선거운동 기간 중 국민께 드렸던 ‘당선된 이후 다시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로, 대구·경북 지역민들을 먼저 찾아뵙고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대국민 업무보고’를 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는 11일에는 안동을 포함한 경북 지역 4개 도시를 방문한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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