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원도 원외위원장과 소속 시장·군수 일동은 20일 더불어민주당 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광재 의원의 출마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후보 공모에 아무도 신청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당 안에서 이광재 의원(강원 원주갑)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 원외위원장과 소속 시장·군수 일동은 20일 더불어민주당 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는 이광재가 필요하다”며 “도지사 후보는 지역 단체장 선거와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를 아우르는 영향력 있는 자리다. 현재 강원도에선 최일선에서 뛰어야 할 선봉장도, 지역 전체를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도 없이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원도에는 어려운 선거 구도 속에서 흩어진 당원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이광재와 같은 구심점이 필요하다. 민주당과 이 의원이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강원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임시회 폐회 후 보도자료를 내어 “백척간두에 선 심정”이라며 이 의원의 출마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입장을 정리하겠다. 강원도민에게 은혜를 갚는 길, 역사 발전의 도구가 되는 길, 이 두 가지 원칙만 가지고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21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강원지사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논평을 내어 “이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강원지사에 취임한 지 7개월 만에 직위를 상실해 도민에게 큰 허탈감과 분노를 안겨줬다. 그로 인한 도정 공백으로 큰 피해를 줬다. 민주당은 전과 5범이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강원지사직을 상실한 전례가 있는 인물을 또다시 후보로 내세워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경선을 통해 강원지사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애초 황상무 전 <한국방송>(KBS) 앵커를 단수공천하기로 했다가 경선 배제(컷오프)된 김진태 전 의원이 반발하면서 결정을 뒤집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