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은 부산을 대표하는 꽃이다. 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꽃 피는 동백섬)에도, 부산 지역화폐(동백전)에도 동백이 피고 진다.
부산참여연대·부산공공성연대·사회복지연대·부산환경운동연합 등 부산 시민단체들은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 선거캠프 ‘동백’을 출범시켰다. 여기서 동백은 ‘동네를 바꾸는 백(100)자’의 줄임말이다. 100자로 만든 공약으로 동네를 바꾸자는 뜻을 담았다.
‘동백’에 참여하려면 29일까지 부산참여연대 등 4개 시민단체 누리집 등에 있는 큐아르(QR) 코드를 스캔해서 구글 설문지에 100자(띄어쓰기 미포함) 분량의 공약을 작성하면 된다. 작성된 1000건의 주관식 공약은 부경대 지방분권발전연구소가 워드 클라우드를 통한 단어 추출과 빅데이터 분석을 해서 분야별 우선순위를 선정한다. 다시 전문가·시민단체·노조원·여성·청년 등 다양한 계층의 투표인단 100명이 우선순위를 선정한다.
주최 쪽은 운영위원회를 열어 참여자 1000명과 투표인단 100명의 우선순위를 반영한 최종 우선순위 공약을 담은 정책 질의서를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발송하고 답변서를 정리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는 채택된 공약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점검·확인한다.
‘동백’은 시민들이 직접 공약을 만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지만, 참여자가 직접 100자를 적어야 하므로 참여율이 낮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주최 쪽이 주요 공약을 만들어서 제시하면 참여자들이 투표하는 하향식 방식이 편리하지만 이렇게 나오는 공약 대부분은 개발·교통 공약이다. 시민이 원하는 진짜 공약을 듣고 싶어서 상향식 주관식 방식을 기획했다”며 “한 사람의 적극적인 참여가 우리 동네를 바꾼다는 의미가 있으니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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