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장이 “실외 마스크를 해제하려면 (실내로) 건물 출입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 쓰는 것을 권고하거나 의무화하는 조처들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를 검토한 바 없는 이번 정부처럼, 새 정부에서도 방역 완화 정책을 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는 논의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안 위원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과학적으로 보자면 실외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감염 위험은 낮은 편”이라면서도 “문제는 그것이 자칫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됐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염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가 실내에 쓰지 않고 들어가다 보면 실내에서 감염될 우려가 있다”며 “단순히 실외 마스크 해제만 하면 안 되고, 동시에 건물에 출입할 땐 반드시 마스크를 쓰는 것을 권고하거나 의무화하는 이런 조처들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이런 내용을 담은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의견을 오는 27일 ‘코로나 100일 로드맵’에 포함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인수위의 이 발표를 참고해 오는 29일께 실외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단,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가 없다. 전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실외 마스크 해제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소홀하게 만들 위험성이 있다고 하는 우려들이 있는 반면, 실외에서 마스크를 해제하면 실내 공간보다 실외에서의 활동을 좀 더 촉진시켜서 실내에 있는 사람들이 실외 활동 중심으로 이동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 의견들도 있다”며 “이런 의견들을 두루 수렴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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