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양자대결이 유력한 부산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보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후발 주자인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가 득표 전략의 일환으로 이념 대결 구도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기준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6·1 지방선거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사람은 김석준(65) 부산시교육감과 하윤수(60)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다. 연속 3선에 도전하는 김 교육감은 25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교육감 직무가 정지됐다. 6월1일까지 오승현 부교육감이 교육감 권한을 대행한다. 하 전 회장은 지난 2월14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진보·보수 논쟁에 불을 지핀 쪽은 하 예비후보 쪽이다. 하 예비후보 쪽은 진보 후보에 대항하는 중도·보수 단일후보라고 강조한다. 김 교육감 쪽은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는데 인지도가 뒤진 후발 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잡기 위해 이념 프레임(구도)을 짜고 있다”며 “일 잘하는 교육감이 중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 두 후보의 주요 공약을 보면 진보·보수를 구분하기는 힘들다. 과거 진보·보수 가늠자로 여겨졌던 무상급식·무상교육 등은 이미 전국 시·도교육청이 전면 도입하고 있다. 두 후보의 차이라면 자율형 사립고, 특수목적고에 대한 견해 정도다. 이 또한 완전히 대척점에 서지는 않는다. 하 예비후보는 “교육 수월성을 보장하기 위해 일률적인 자사고와 특목고 폐지를 반대한다”는 쪽이라면, 김 예비후보는 “자사고와 특목고가 법적 여건이 되면 허용하겠지만, 엄정한 평가를 해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정도다.
또 2023학년도부터 서울 상위권 일부 대학의 정시 40% 확대와 2025학년도부터 전면 도입하는 고교학점제 등의 문제를 두고 두 후보의 주장이 갈리지만, 이는 같은 지역 학부모 사이에서도 엇갈리는 정책들이어서 진보·보수를 가르는 기준으로 보긴 어렵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네거티브 선거를 할 수가 있지만, 교육감 선거가 이념 대결의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선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2007년 5명이 출마한 가운데 처음 치러졌다. 이어 2010년 9명, 2014년 7명, 2018년 4명이 출마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