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다음달 2일부터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한
정부의 새로운 마스크 착용 지침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홍경희 인수위 부대변인은 29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는 오늘 오전 정부가 발표한 실외 마스크 해제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인수위는 현 시점에서 실외 마스크 해제는 시기상조임을 누누이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지난 27일 ‘코로나 100일 로드맵’을 발표하며 실외 마스크 해제 시기를 5월 말로 잡고, 정부에 사실상 실외 마스크 해제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야외 집회·공연·스포츠 경기 관람 등을 제외하면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새 지침을 발표하자, 즉각 유감을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도 이날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수위에서는 실외 마스크 프리 선언은 조금 신중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이미 말씀드렸다”며 “의료 전문가들도 걱정하는 바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정부가 신중하게 판단해줬으면 하는 게 인수위 입장”이라고 말했다.
홍 부대변인은 “인수위는 정부의 이번 결정이 과학방역에 근거하여 내린 결정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마스크 해제를 결정하고 나서 다시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하게 했을 경우 설득하는 데 몇 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발표된 수치를 보면 코로나 확진자 수가 5만명이고 여전히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세 자릿수여서 적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며 “실외에서 50인 이상 집회라든지 이런 현장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과연 정부가 이런 시위 현장에 가서 단속할 수 있는 건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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