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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부겸 총리 퇴임…“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 절실”

등록 2022-05-12 10:36수정 2022-05-20 14:46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로 363일 임기 마쳐
“편가르는 공동체엔 민주주의 설 자리 없어”
정계은퇴 선언 “어렵고 힘없는 이웃 보살필 것”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세종시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세종시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총리인 김부겸 국무총리는 12일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은 민주공화국의 기본 가치이자,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이라는 퇴임 일성을 내놨다.

김 총리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금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는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나와 생각이, 성별이, 세대가, 출신 지역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이런 공동체에는 국민 모두가 주인인 민주주의, 더불어 살아가는 공화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며 “바로 이것이 우리 공동체의 위기”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해 11일 자정을 기해 임기가 종료됐다. 김 총리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총리는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김 총리는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에 이어 지난해 5월14일 문재인 정부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국무총리로 취임했다. 김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코로나19 방역 전면에 나섰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취임 뒤 공식 일정을 시작해 이달 6일까지 모두 94차례 중대본 회의를 이끌었다. 김 총리는 이와 관련 “지난 1년은, 우리 대한민국 공동체가 ‘코로나19’라는 큰 위기를 겪은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가 코로나의 정점을 넘어서 일상으로 조금씩 회복해가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는 여러분을 국난을 극복한 위대한 공직자들로 기억하고 기록할 것”이라며 공직자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총리는 1988년 한겨레민주당을 거쳐 1991년 ‘꼬마민주당’에 입당하며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였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통합으로 만들어진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력 탓에 김 총리에겐 ‘비주류’ 또는 ‘경계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이후 이우재·이부영·안영근·김영춘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동참했다. 2012년부터 지역주의 타파를 목표로 고향인 대구로 내려갔다. 2012년 총선,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2016년 총선에선 대구 수성갑에서 62.03%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며 민주당 깃발을 꽂아 ‘지역주의 극복’과 ‘통합’의 상징으로 불렸다.

김 총리는 이날 총리직에서 물러나며 “30년 넘게 해 왔던 정치인과 공직자 여정도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정계 은퇴’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공직자로서의 삶은 결국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이 당연하고도 엄중한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한 세대가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이 부족한 저를 국민의 공복으로 써주시고 우리 공동체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퇴임 뒤 거취와 관련, 김 총리는 “우리 공동체가 더 어렵고 힘없는 이웃을 보살피고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다음 세대의 미래를 열어주는 일에서, 저 역시 언제나,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열린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선 정치에는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보호 종료 아동, 자립 준비 청년에 사회적인 관심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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