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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강용석 딜레마’ 김은혜…‘5~10%’ 보수표 잠식에 단일화 ‘눈치’

등록 2022-05-12 16:20수정 2022-05-12 17:04

최근 여론조사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박빙’인데
‘사회적 물의’ 복당도 불허된 강용석, 보수표 나눠가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12일 경기도 김포시 장기역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지티엑스(GTX) 공약 파기 공동 기자회견 및 정책협약식’에서 지티엑스 조기 착공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 사진)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6·1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12일 경기도 김포시 장기역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지티엑스(GTX) 공약 파기 공동 기자회견 및 정책협약식’에서 지티엑스 조기 착공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 사진)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6·1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강용석 딜레마’에 빠졌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5~10%의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한 표라도 아쉬운 만큼, 강 후보와의 ‘보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자칫 중도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동연·김은혜·강용석 세 후보는 12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란히 후보 등록을 마쳤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강 후보가 멀찌감치서 따라오는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8~9일 경기도 거주 성인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5%포인트)에서 김동연 후보(44.8%)는 김은혜 후보(39.2%)를 오차 범위 내에서 5.6%포인트 앞섰다. 반면 <중부일보>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6일 경기도 거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은혜 후보(44.8%)가 김동연 후보(41%)를 오차범위 내에서 3.8%포인트 앞섰다.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가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6·1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가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6·1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건은 강 후보다. 강 후보는 두 조사에서 각각 5.4%, 10.1%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중부일보>-데일리리서치 조사에서는 강 후보자가 단일화나 자진 사퇴로 물러날 경우, 김은혜 후보의 지지율이 47.2%로 올라, 김동연 후보(41.9%)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보수층 일각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강 후보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은혜 후보는 지난달 28일 <한국경제> 인터뷰 때까지만 해도 “아무리 표가 아쉬워도 지켜야 할 선을 지키는 게 제 그동안의 정치 철학”이라며 “(강 후보와) 단일화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자체가 도민에게 온당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어왔다. 강 후보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강경 보수층에 어필하기 위해 근거가 불충분한 폭로·의혹 등을 제기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온 점 등을 고려할 때, 단일화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도 이런 이유로 지난달 7일 강 후보의 복당을 최종 불허한 바 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경기도민들이 맞다고 생각하는 그 시선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와의 박빙 구도 속에 여지를 열어둔 것이다. 김은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도민의 의견이 가장 최우선이라는 입장에서 일관된 말씀을 해왔다”면서도 “강 후보 쪽과의 단일화 논의는 아직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강 후보 쪽에서도 일단 김 후보 쪽으로 흡수되는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우리 후보가 ‘먼저 자진사퇴하는 방법으로 단일화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단일화를 하더라도 우리 후보가 출마하는 쪽으로 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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