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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재순 총무비서관 “지하철 성추행은 사내아이들 자유”

등록 2022-05-13 21:50수정 2022-05-14 01:00

2002년 시집에서 왜곡된 성의식 드러내
수사관 시절 성비위까지 자격 논란 가열
윤재순 총무비서관. 대통령실 제공
윤재순 총무비서관.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검찰 수사관 시절 왜곡된 성의식을 드러낸 시를 써 출간한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수사관 시절 두 차례의 성비위 사실이 입길에 오른 데 이어 성폭력을 정당화하는 시를 쓴 사실이 드러나며, 자격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윤 비서관이 2002년 11월 출간한 첫 시집 <가야할 길이라면>에 실린 시 ‘전동차에서’를 보면, 지하철 안 풍경을 묘사한 대목에서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라고 적었다. 이어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 보기도 하고/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어요/ 다음 정거장을 기다릴 뿐/ 아무런 말이 없어요”라는 대목이 뒤따른다. 명백한 범죄행위를 ‘사내아이들의 자유’라고 묘사하며 이를 문제 삼지 않는 피해자의 모습을 당연하다는 식으로 묘사한 것이다.

윤 비서관은 같은 시집에 실린 시 ‘초경, 월경, 폐경’에서도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시각을 드러냈다. “흘러내리는 환희에 빛나는/ 순결/ 거룩한 고통이더라”라고 묘사했고 폐경에 대해서는 “선홍빛 매화꽃도 시들더라”라고 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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