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선대위 발대식 및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1지방선거가 16일로 열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의 ‘컨벤션 효과’를 등에 업고 4년 전 참패로 잃었던 지방권력 탈환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성폭력 사건에 따른 반사이익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5일 “국민들이 윤 대통령 취임 뒤 새 용산 집무실 모습이나 대통령의 소통 방식 등을 보고 우려했던 것보다 괜찮다는 생각들을 하면서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의 박완주 의원 성폭력 사건 외에도 이재명 후보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가 도망가는 정치로 보여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윤 대통령 취임 직후, 7년 반 만에 최고 지지율을 찍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4%포인트 상승한 45%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은 10%포인트 떨어진 31%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014년 11월 첫째주 45%(당시 새누리당)를 기록한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윤 대통령도 취임 첫 주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52%였다. 당선자 시절이던 일주일 전보다 11%포인트 뛰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16일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국회 연설 △18일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21일 한-미 정상회담 등의 민생·통합·외교 이벤트가 지방선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대구와 경북 두 곳에서만 승리했으나, 이번에는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과 대전·세종·충청권, 울산·경남 등을 되찾는다는 목표다.
다만 갤럽 여론조사에서 ‘부적합’ 여론이 45%에 이르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의 인선 문제는 지방선거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수사 책임자였던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검찰 재직 시절 성비위가 적발됐던 윤재순 총무비서관 등의 인선도 부담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문제 되는 내용이 있으면 조처가 되거나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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