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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애초 90분 회담 109분간…“국정철학부터 반려동물 얘기까지”

등록 2022-05-21 20:05수정 2022-05-21 21:34

김성한 안보실장 “두 정상 케미 굉장히 잘 맞아”
기자회견 때 “한국정부 내각에 여성 적어” 질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오후 1시32분부터 오후 3시21분까지 109분 동안 ‘릴레이’ 한-미 정상회담을 했다. 대통령실 쪽은 윤 대통령 취임 열하루 만에 열린 회담에서 두 정상의 ‘케미’가 잘 맞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27분께 군악대의 환영 연주를 받으며 대통령 전용차량인 ‘더 비스트’를 타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1층 주 출입구로 들어섰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뒤 용산 대통령실을 찾은 첫 국가원수급 외빈이었다.

윤 대통령은 직접 1층 현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악수로 맞았다. 전날 경기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함께 방문한 데 이은 두 번째 만남이었다. 윤 대통령은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태극기와 성조기가 그려진 하얀색 마스크를 썼다. 바이든 대통령은 1층 출입구 쪽에 마련된 방명록에 ‘환대와 동맹에 감사드린다(Thank you for the hospitality and the Alliance)’고 적었다. 두 정상은 ‘조셉 바이든 미합중국 대통령 공식 방한’이라고 적힌 포토월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회담장인 5층으로 이동했다.

정상회담은 109분 동안 소인수 회담 → 단독 환담 → 확대 정상회담 순서로 진행됐다. 첫 순서인 소인수 회담은 예상시간인 30분보다 40분이나 길어졌다. 소인수 회담은 3대 3 회담으로 한국 쪽에선 윤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에드가드 케이건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김성한 실장은 “전반적인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대단히 우호적이었다”며 “두 분의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생각했던 것보다 넓고 깊다고 여겼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김 실장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게 얼마나 소중한 과정인지, 개인 경험과 배경 등을 서로 공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할애됐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케미가 굉장히 잘 맞는 관계로, 다른 쪽으로 화제를 바꾸기 힘들 정도로 환담이 할애된 부분이 있다”고 했다. 두 정상이 나란히 다리를 꼬고 앉아 웃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두 정상의 ‘일대일’ 단독 환담도 애초 계획했던 10분을 훌쩍 넘는 25분 동안 이어졌다. 확대 정상회담 전 두 대통령과 양쪽 통역만 배석한 자리였다. 김 안보실장은 “한미 동맹에 대한 굳건한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당초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양국 정상이 일정을 함께 하면서 국정철학, 반려동물, 가족의 소중함 등과 같은 상호 관심사에 대해 격의없이 대화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넓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와 바이든 대통령님의 생각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일치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확대 정상회담은 예정(50분)보다 간략히 12분 만에 끝났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양쪽 11명씩 배석한 이 회담은 오후 3시9분부터 3시21분까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어제 봤죠?”라며 조태용 주미대사 내정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애초 전체 90분으로 예정했던 정상회담은 109분으로 늘었다.

세 단계로 이어진 회담이 모두 끝난 뒤 두 정상은 오후 4시18분, 지하 1층에 마련된 회견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순서대로 모두발언을 통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의 한-미 동맹 강화 등 정상회담의 성과와 의미를 설명한 뒤 두 나라 기자 4명의 질문에 답변했다. <워싱턴 포스트> 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새 정부 내각에 여성이 거의 없는 점을 지적하면서 여성의 대표성을 증진시킬 대책을 묻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장관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를 못했다. 기회를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저녁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두 정상과 정치, 경제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공식 만찬에는 한국 특산물을 재료로 한 ‘향토진미 5품 냉채’, ‘숭채만두’, ‘팔도 산채 비빔밥’ 등이 식탁에 오를 예정이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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