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 선거는 인지도가 높은 야당 후보와 인지도는 낮으나 여권에 기운 지역 여론에 기댄 여당 후보 간 맞대결로 치러진다. 각각 허성무(58)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남표(61) 국민의힘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경남도청 소재지인 창원시는 인구가 지난달 말 현재 102만8152명으로 경남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다른 시·군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경남 내에서 위상이 높다. 경기도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특례시로 지정돼,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는 초대 창원특례시장이 된다.
허성무 후보는 현 시장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경우다. 민주당은 그를 일찌감치 후보로 공천했다. 허 후보는 4년 전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첫 창원시장으로 당선됐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것을 제외하면 줄곧 창원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인지도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시장 당선 이후에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민주당에 등 돌린 지역 여론이 가장 큰 약점이다.
국민의힘은 컷오프와 치열한 경선 과정을 거쳐서 홍남표 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을 후보로 뽑았다. 홍 후보는 2월25일에야 서울에서 창원으로 전입신고를 했을 만큼 고등학교 졸업 이후 창원 활동 경력이 전혀 없는 터라, 인지도가 매우 낮다. 반면 국민의힘에 대한 지역의 높은 호감도를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 허 후보의 지지율을 앞지르고 있다.
지난달 27~28일 <경남연합일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창원시민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 후보 지지율은 49.0%로 허 후보(33.8%)를 크게 앞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지난 14~15일 <엠비시(MBC)경남>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창원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5%포인트)에서도 홍 후보(51.6%)는 허 후보(32.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경남신문>이 모노커뮤니케이션즈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창원시민 503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도 홍 후보(50.4%)의 강한 우세는 재확인됐다.
이들 조사는 창원시민들의 정당 지지율도 조사했는데, 국민의힘은 51.3~55.3%, 민주당은 25.0~30.7%로 나왔다. 따라서 홍남표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은 정당 지지율보다 낮고, 허성무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정당 지지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왔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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