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과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에게 축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감독에게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이번 수상은 지난 2004년 <올드보이>, 2009년 <박쥐>, 2016년 <아가씨> 등을 통해 쌓인 영화적 재능과 노력이 꽃피운 결과”라고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얼핏 모순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인간 존재와 내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이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라며 “한국 영화의 고유한 독창성과 뛰어난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박 감독님과 배우, 제작진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받은 송강호에게도 축전을 보내 “한국이 낳은 위대한 감독의 영화들도 송강호 배우님의 연기가 없었다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라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송강호 배우님의 뛰어난 연기는 우리 대한민국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한 단계 높여주었고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브로커>라는 멋진 작품을 함께 만들어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을 비롯한 배우, 제작진 여러분의 노고에도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28일(현지시각) 저녁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박 감독은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경쟁 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칸 경쟁 부문에 처음 진출해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2009년 영화 <박쥐>로는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이번 감독상 수상으로 세번째 칸 트로피를 안았다.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경쟁 부문 진출작 <브로커>로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한국 남자 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네치아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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