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 동 관계자들이 투표소 물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서울시 25곳 자치구 가운데 여야가 각각 몇 곳씩을 차지하느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초구를 제외하고 압승했는데, 이번에는 이번엔 국민의힘이 절반 이상의 승리를 바라보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박성중 의원은 30일 <한겨레>에 “12곳이 완전한 우세, 10곳이 경합이다. 경합 10곳 가운데 5곳을 승리한다고 보면 국민의힘이 17곳, 민주당이 8곳 정도 될 것 같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올라간 반면, 민주당은 내부 분열을 일으킨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3~24일 한 서울 25개 구청장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에서도 국민의힘은 서초, 강남, 송파, 용산구 등 10곳에서 오차범위 밖 우세를 나타냈다. 반면 민주당은 성동, 중랑, 관악구 정도에서만 오차범위 안에서 우위를 보였다.
다만, 국민의힘 안에선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얻은 결과처럼 ‘일방적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울지역 선거를 돕고 있는 당 관계자는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보다 여론조사 결과가 더 많이 좋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지역 조직을 민주당이 가진 상황에서 원사이드로 이긴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5개 구 가운데 최소 5곳에서 최대 8~9곳의 승리를 내다 보고 있다. 서민층이 많은 금천구와 중랑구, 노원구, 관악구, 성동구 정도다. 그러나 도봉구·강서구·성북구 등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워낙 지난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는 밀리는 양상이지만, 기초의원까지 우리 쪽이 우세하기 때문에 선거 당일에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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