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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기사회생이냐 치명상이냐…정치 명운 오늘밤 판가름

등록 2022-06-01 11:00수정 2022-06-01 14:3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31일 인천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인천발전 기자회견을 한 뒤 시민들에게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31일 인천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인천발전 기자회견을 한 뒤 시민들에게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6·1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차기 주자들의 정치적 명운도 엇갈릴 전망이다. 승기를 거머쥔 쪽은 향후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지만, 패배한 쪽은 책임론에 내몰리며 내상이 불가피하다. 원내 입성으로 대선 재도전 발판을 마련하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당 내홍의 중심에 섰던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의 거취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선수’와 ‘감독’ 역할을 동시에 맡은 이 선대위원장은 셈법이 복잡하다. 계양을에서 이기고 전체 선거 결과에서도 어느 정도 선전할 경우 ‘조기 복귀’를 둘러싼 당 안팎의 비판을 일거에 잠재우며 차기 당권 가도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참패하면 책임론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빙 승부가 펼쳐진 인천 계양을에 발이 묶이면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의 활동 반경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단, 접전 양상을 보인 계양을에서 표차를 벌리며 여유롭게 승리한다면 체면치레는 했다는 평가는 받겠지만, 만약 본인 선거에서 진다면 선거 경쟁력에 물음표가 달리며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당내 위상도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제주지사와 제주을 보궐선거 결과도 변수다. 이재명 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막판 악재로 작용해 제주 민심을 흔들었다는 비판과 함께 책임론이 거세질 수 있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의 경우 예상대로 넉넉한 표 차이로 승리하게 되면 여당의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게 된다. 과거 대선에 두차례 출마했지만 소수정당 후보의 한계를 경험했던 안 후보로서는 여당이라는 울타리가 생긴 만큼 당내 지지 기반을 쌓으며 차기 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밑돌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권 도전이 점쳐지지만 다음 전당대회까지는 아직 1년이 남아 있다. 안 후보는 당장 당내 입지를 확장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진 셈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안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무난하게 승리한 뒤 당권을 잡으려고 시도하겠지만 당내 입지가 그리 탄탄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에 임박해 쇄신과 반성을 요구하며 기존 지도부와 마찰을 빚었던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위상이 재평가될 수 있다. 민주당이 예상 밖의 선전을 한다면 ‘쇄신 행보’의 진정성을 인정받으며 차세대 주자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참패할 경우 ‘선거 열세 상황에서 적전분열을 보였다’는 지적과 함께 책임론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할 경우 대선에 이어 전국선거 2연승을 이끌게 된다. 그러나 ‘성상납 의혹’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선거 뒤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이 대표의 운명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도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6월 초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방문이 당 윤리위 징계 절차를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지금 이런 시기에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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