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서울 성북구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별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연합뉴
6·1 지방선거에서도 ‘이대남=국민, 이대녀=민주’라는 투표 공식이 되풀이됐다.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지난 1일 실시한 공동 출구조사의 연령대별 지지 정당을 보면, 20대 이하 남성의 65.1%는 국민의힘 후보를 찍었다고 답했다. 반면 20대 이하 여성 66.8%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고 답했다. 30대에서도 남성 58.2%는 국민의힘 후보를, 여성 56%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고 응답했다.
개별 선거로 보면 서울 시장선거에서 20대 이하 남성의 10명 중 7명 남짓 가량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75.1%)를 찍었다. 그러나 20대 이하 여성 10명 중 7명 가량은 송영길 민주당 후보(67%)를 지지했다. 경기지사 선거 역시 20대 이하 남성의 66.3%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20대 이하 여성 66.4%는 김동연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고 답했다.
특히 20대의 성별 쏠림 투표 현상은 지난 대선 때보다 더 심화한 것이다.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0대 남성의 58.7%,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20대 여성의 58% 지지를 받았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이 내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상징적인 사건이 돼 성별에 따라 명확하게 지지층이 나뉘었다”며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저조하고 적극 지지층들이 주로 투표장에 나오면서 지난 대선 때보다 차이가 더 심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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