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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번엔 ‘신영복 글씨체’ 트집…정권 전리품 된 국정원 원훈

등록 2022-06-22 11:39수정 2022-06-22 18:01

문 정부, 국정원 창설 60돌 작년 6월 교체
보안법 복역전력 신영복 글씨체 논란대상
김종필 중정부장때 원훈 되돌리기도 검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6월4일,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정원 원훈석 제막식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함께 개정된 국정원법을 새긴 동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정원 원훈은 5년 만에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교체됐고, 원훈석의 글씨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글씨체로 쓰였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6월4일,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정원 원훈석 제막식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함께 개정된 국정원법을 새긴 동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정원 원훈은 5년 만에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교체됐고, 원훈석의 글씨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글씨체로 쓰였다. 청와대 제공

국가정보원이 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서체로 된 원훈석 교체를 추진한다.

국정원 관계자는 2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원훈석이 바뀔 것 같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6월 국정원 창설 60주년을 맞아 세운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 원훈석을 1년 만에 바꾸겠다는 것이다. 김규현 국정원장도 지난달 25일 국회 정보위 비공개 인사청문회에서 신 교수의 친북 성향과 복역 전력을 지적하는 여당 의원에게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이 원훈석 교체를 추진하는 것은 원훈석에 사용된 글씨체 때문이다. 원훈석 글씨체는 신 교수의 생전 글씨체를 본떠 만든 ‘어깨동무체’다. 이에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신 교수의 글씨체를 원훈석에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됐다. 신 교수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20년을 복역하고 1988년 특별 가석방됐다. 국정원 전직 직원들의 모임인 ‘양지회’ 등은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원훈석 교체를 요구해 왔고 일부 시민단체들도 원훈석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정원 원훈은 그동안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정보는 국력이다”→“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의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로 바뀌었다.

최근 국정원 직원 설문에서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원훈을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 원훈은 초대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김종필 전 총리가 직접 지은 것이다. 김 전 총리는 회고록에서 “중앙정보부는 근대화 혁명의 ‘숨은 일꾼’이어야 한다. 드러나는 것은 ‘성과’여야 한다. 우리가 만든 정보를 국정 책임자가 사용하여 국가발전에 이바지한다면 그것이 바로 양지를 사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국정원이 원훈을 중앙정보부 시절 것으로 되돌리면서 서체도 함께 교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사정을 잘 아는 인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과거 원훈을 선호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아 이것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국정원 원훈 교체는 국정원이 과거로 돌아간다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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