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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수세 몰린 이준석…윤리위, 성접대 입증 없이도 징계 가능성

등록 2022-06-23 18:45수정 2022-06-23 23:58

윤리위, 이 측근 김철근 징계 개시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문턱 낮춰
‘투자각서 써준 것 자체가 부적절’ 판단
당내에선 ‘당원권 정지 가능성’ 돌아
이 대표 “기우제식 징계” 강하게 반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가 이준석 대표 징계 여부 결정을 2주 보류했지만 윤리위의 이 대표 징계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 징계는 국민의힘 세력구도 재편과 직결되는 문제여서, 윤리위 회의가 열리는 다음달 7일까지 국민의힘의 불안한 내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는 지난 22일 회의를 열어 김철근 정무실장의 징계 개시를 결정했다. 김 실장은 지난 3월 이 대표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장아무개씨를 만나 7억원의 투자 각서를 써준 사실이 확인돼 윤리위에 회부됐다. 윤리위가 김 실장 징계를 개시하며 적시한 혐의는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된 품위유지의무 위반’이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성접대’가 아닌 ‘품위유지의무 위반’ 대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연루된 성접대 의혹을 수사기관 수준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윤리위는 이 대표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이에게 김 실장이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준 미심쩍은 행동에 집중해서 징계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작년 12월에 성상납 의혹이 접수됐을 때 윤리위는 이를 기각했다”며 “이 대표 쪽에선 증거인멸 의혹을 지적하려면 성접대가 입증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지금은 그런 전제가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접대 의혹을 입증하지 않고도 이 대표를 증거인멸 교사에 따른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징계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놓았다는 얘기다. 증거인멸 ‘교사’의 주체는 이 대표여서, 김 실장이 징계를 받게 되면 ‘윗선’인 이 대표는 연대 책임을 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안에선 이 대표의 경우 최소 ‘당원권 정지’, 김 실장은 최대 ‘제명’까지 징계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또 다른 관계자는 “윤리위는 집권여당 대표의 측근인 정무실장이 증거인멸 행위를 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징계 리스크’ 탓에 이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면서 국민의힘 내부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이 대표 궐위를 대비해 당헌·당규 개정 시나리오도 돌고 있다. 현행 당헌·당규에는 임기 만료 6개월 전 대표가 궐위되면 원내대표가 대행이 돼 남은 임기를 채우게 돼 있는데 이를 개정해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이 대표의 입지가 갈수록 축소되는 상황에서 갈등 관계인 ‘친윤석열계’가 이 대표를 더욱 격하게 흔들 수도 있다. 2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이었던 배현진 최고위원은 조직위원장 공모와 공천 문제를 놓고 이 대표와 또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이날 혁신위원회 구성 안건을 의결했지만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준석표 혁신위’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 대표 쪽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속 이름이 오르내리는 제 입장에서는 기우제식 징계”라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리위가 자해 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징계가 개시된 김철근 실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무감사위원회 조사 없이 윤리위가 징계를 개시한 건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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