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전 최고위원이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동학 전 최고위원(40)은 24일 “산업화 세대가 주축인 국민의힘과 민주화 세대가 주축인 민주당이 서로 적대적 공생관계를 지속해왔는데 이런 식의 분노와 적대감이 없는 새로운 세대들이 진출해서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적대적 공생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고 있는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 주자들과의 단일화에도 선을 그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한겨레>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양당이 서로 반대만을 위한 정치를 하다 보니 정치권이 미래를 이야기하는 데 너무 취약해졌다”며 “거대 양당의 적대적 정치에 균열을 일으키고 싶다”고 밝혔다. 1982년생인 이 전 최고위원은 당권 주자 중 유일한 원외 후보로, 2015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대표 체제에서 혁신위원을, 지난해 송영길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저쪽(보수진영)에서 정말 싫어하는 정치인이고, 이쪽에서 정말 좋아하는 정치인이니 적대적 공생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며 “이를 해체하기 위한 정치 교체를 어떻게 이룰 것이지 이 의원이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비명계(비이재명계) 주자들이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문제 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해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사법리스크는 윤석열 정부에서 야당을 공격하기 위해 만든 레토릭”이라며 “당의 미래와 방향, 노선에 대한 이야기보다 사법리스크가 더 얘기가 된다면, 전 국민이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을 거둘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대교체’를 강조하고 있는 97그룹 주자들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호명된 것일 뿐, 세대교체 측면에서 유의미한 구분점이 없다”고 혹평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청년 혁신위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당내에서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용퇴론을 가장 먼저 거론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는 97그룹 의원들을 향해 “새 정치를 하려면 막차에서 내려야 하는데 안 내리고 있으면서 오히려 윗 그룹인 86 선배들의 가방을 들고 있다”며 “새로운 첫차를 출발시키는 데 힘을 보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강병원·박용진 의원 등의 ‘반명(반이재명) 단일화’ 제안에도 “친명 대 반명 구도 자체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논의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