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마치고 마트를 돌며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로 추석 성수품을 공급하고, 정부도 할인쿠폰 등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부처에 지시했다. 집중호우 피해보상과 복구 시점과 관련해서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추석 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명절 맞이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고물가와 집중호우 피해로 인해 민생이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렵다. 국민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명절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 목표는 사과, 배, 배추 등 추석 때 많이 쓰이는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1년 전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역대 최대인 650억원(지난해 대비 1.8배) 어치 발행해 할인 효과를 거두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근 집중호우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피해 복구와 지원이 시급하다”며 “피해가 큰 지역의 경제와 인명 피해 보상, 이재민 구호, 소상공인 지원 등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추석 전에 마무리 짓고 국민들이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 피해 탓에 농산물 가격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침수 복구 지원, 병충해 예방 등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제적 취약계층 생활 안정을 위해 관계 부처에 각종 정부 지원금을 최대한 신속하게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특히 결식아동, 홀몸노인, 장애가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무료급식을 지원하고, 도시락 같은 대체 수단 마련도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뒤 마트에서 고기와 과일, 채소 등의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살폈다. 윤 대통령은 배추를 고르는 한 시민과 만나 “공급 문제를 잘 관리해 차질없이 하겠다. 장바구니 물가를 확실하게 잡겠다”고 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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