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촉구’에 꿈쩍 않는 권성동…“의총 결의에 승복해야”

지난 27일 의총 결의에 대한 당내 반발 일자
“자기 뜻과 반대라고 반발하면 당에 도움 안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e-mail]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의원 다수의 뜻에 따라 결과가 나오면 설사 자신의 뜻과 반대된다 하더라도 거기에 대해 승복하는 것이 조직원, 어떤 조직이나 단체 구성원이 취해야 할 태도”라고 말했다.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결정 이후, 지난 27일 주말 긴급 의원총회에서 도출된 결의 사항에 대한 당내 반발이 커지는 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의총 결과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과정을 통해서 어떤 사안에 대해 찬성, 반대 의견이 나온다”며 “자기 뜻과 반대되는 의견이 결론이 됐다 해서 거기에 대해서 반발하는 것은 당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 사퇴 여부를 묻는 말에는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정지 사태를 맞은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법원 결정(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정지)에 대한 이의신청·항고 등 불복 절차 진행 △당헌·당규 정비 뒤 새 비대위 구성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촉구 △사태 수습 뒤 권성동 원내대표 거취 재논의 등 4가지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의총 다음날인 지난 28일 국민의힘에선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런 방식으로는 사태 수습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책임정치의 시작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조경태), “권성동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사태 수습의 첫 단추”(김태호) 등 권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촉구가 잇따르고 있다.

김해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