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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미팅 주선해주던’ 이재명-권성동…화기애애 만남 속 신경전

등록 2022-08-31 22:50수정 2022-09-01 02:30

중앙대 법대 선후배 사이
여야 공통 공약 추진에 공감대
종부세, 예산안 문제엔 온도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권성동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권성동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함께 사법시험을 공부하던 중앙대 법대 선후배 사이에서, 제1야당 대표와 여권 핵심 실세로 40여년 만에 마주한 것이다.

이날 오전 국회 본청의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은 이 대표는 권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권 원내대표는 “처음부터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셨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고, 이 대표는 “존경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님”이라고 화답하며 처음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사람은 “대선 공통 공약을 하루빨리 추진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치를 하자는 차원에서다.

하지만 여야 간 이견이 첨예한 내년도 예산안과 종합부동산세 감면 문제에 대해서는 미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1주택자 종부세 기본공제 금액을 상향하는 내용을 두고 여야 협상이 진행 중인 사실을 거론하며 “이 대표께서도 (대선) 후보 시절에 공약하셨다. 그 부분도 관심을 갖고 들여다봐 달라”고 했고, 이 대표는 “당에 가급적 협력적 입장을 가지라고 얘기하고 있다”면서도 “원내대표께서 지나치게 과도한 욕심을 내시진 말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반대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소상공인에 큰 도움이 되는 지역화폐 예산이 전액 삭감됐고, 초대기업이나 슈퍼리치에 대한 감세액이 13조원, 16조원 된다더라”며 “그런 것 좀 하지 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진 비공개 대화에서는 학연이 소환됐다. 이 대표는 중앙대 법대 82학번, 권 원내대표는 80학번으로 선후배 사이다. 두 사람은 고시반에서 함께 공부하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과거 대학생 시절 권 원내대표의 아내가 미팅을 주선해준 이야기를 꺼내며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심우삼 선담은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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