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디시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초상화 공개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29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8일 보도자료를 내어 “윤 대통령이 오는 29일 방한하는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하고 한·미 관계 강화 방안을 비롯하여 북한 문제,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국제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의 조속한 해소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백악관도 7일(현지시각) 해리스 부통령이 25∼29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오는 27일 일본 정부가 치르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에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 뒤 29일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행정부 2인자’이자 당연직 상원의장인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2월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의 방한 이후 4년7개월여 만이다. 미국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의 방문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방한 이후 4개월여 만이기도 하다.
대통령실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 사실을 공개하며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양국 정부의 굳건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지난달 초 ‘미국 권력서열 3위’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의 방한 당시, 여름 휴가를 이유로 윤 대통령과의 만남이 불발된 것을 두고 ‘중국 눈치 보기’란 비판이 제기된 것을 고려한 것으로 비쳐진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방한은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방한(15~17일)에 이어 이뤄진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리 상무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예방할 것이란 말이 나오지만,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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