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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힘 의원 보좌진 교통사고에 자료 41개 요청…“일반 국민이라면?”

등록 2022-09-14 19:03수정 2022-09-14 22:49

물품 출납 대장·관서 운영비 등
사건과 관련 없는 서류까지 요청
여당 의원실 “정당한 의정활동”
‘갑질’ 지적에 “경찰이 직무유기”
중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지난 8월8일 오후 서울 강남역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중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지난 8월8일 오후 서울 강남역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국민의힘 의원의 한 참모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해당 의원실이 방대한 분량의 사건 관련 자료를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14일 드러났다. 경찰의 사건 처리 방식에 불만을 품은 보좌진이 국회의 권력을 개인의 교통사고 처리에 이용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소속 ㅊ의원의 선임비서관인 ㄱ씨는 지난달 30일 새벽 3시께 택시를 탔다가 경인고속도로 신월아이시(IC)를 지나 부천 방향으로 가는 길에서 트럭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택시가 반파된 큰 사고로, 당시 ㄱ씨는 폐출혈, 갈비뼈 골절 등 크게 다쳤다고 한다. 이후 ㄱ씨가 소속된 의원실에서는 사고 파악에 필요한 자료를 사건을 처리했던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요구했다.

의원실의 ㄴ보좌관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처음에 택시와 트럭의 블랙박스들을 요구하니 답변서를 통해 ‘파손으로 회수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허위답변이었다. 나중에 택시와 트럭 블랙박스를 경찰로부터 다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이 현장에서 피해자의 의사를 묻지 않고 사건을 종결해버리는 등 사건을 은폐하고 부실하게 처리하려고 해서 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실이 경찰에 요청한 자료는 모두 41건인데, 이 중 사건과 직접 관련된 자료는 ‘(블랙박스 제출과 관련해) 허위 자료를 제출한 사유와 조치 계획’, ‘현장에서 두 가해자 차량의 블랙박스를 즉시 회수하지 않은 사유와 관련 조치 계획’, ‘근거리 종합병원에 수송하여 인명구호를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피해자를 방치한 사유와 관련 조치 계획’ 등 모두 18건이다. 교통사고 처리와 관련된 보좌진의 의문 해소를 위해 국회의 ‘자료요구권’을 남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의원실에서 요구한 자료에는 ‘2017~2022.9 연도별 물품 출납 및 관리 대장 사본 일체’, ‘2017~2022.9 연도 및 각목별 관서운영비 편성 및 집행 내역’, ‘2017~2022.9 분기별 순찰계획서 일체’ 등 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것들도 다수 포함됐다. 의원실이 경찰의 사고처리 방식에 불만을 가지고 ‘갑질’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ㄴ보좌관은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국회 직원의 사건도 경찰이 이렇게 은폐하는데 일반 국민한텐 얼마나 더 하겠나. 제2, 제3의 사건을 막기 위한 정당한 의정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해당 의원은 경찰을 소관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은 아니다. 이에 대해 ㄴ보좌관은 “국회의원은 모든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감사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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