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19일 예정된 가운데 이용호 의원(재선)이 출마선언을 했다. 일부 ‘친윤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던 주호영(5선) 추대론에 균열을 낸 것이다. 주호영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추대보다는 건전하고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며 “비상상황일수록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 경선을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한홍 의원 등 일부 ‘친윤계’ 의원들이 주도하는 ‘주호영 추대론’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친윤계 일부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인 만큼 경륜이 필요하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다른 의원들보다 주 의원이 더 안정적이다”(한 초선 의원)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전날까지 출마선언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원내대표 경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원내대표 출마 예상자로는 김학용·윤상현·홍문표(4선) 의원과 김태호·박대출·윤재옥·조해진(3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주호영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주 의원은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원내대표 출마에 대한 뜻을 물었다. ‘윤심’이 주 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이미 원내대표를 한 안정감이 주 의원의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당내 거부감도 적지 않다. 영남의 한 중진 의원은 “추대가 지금 말이나 되는 얘기냐”며 “윤핵관들이라는 일부가 그걸 주도하니까 ‘그게 윤심인가’ 이러고 있다. 당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가운데 원내대표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새 원내대표 선출을 연기해야 한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 이후에 하는 것이 맞다”고 적었다. 법원은 오는 28일 이준석 전 대표가 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 심리를 한다.
이에 대해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제주에서 열린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뒤 기자들과 만나 연기론에 대해 “지도체제를 서둘러 확립하는 게 더 시급한 과제라는 인식이 더 많았던 것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다”고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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