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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당 “국민 청력 시험한다는 조롱 가득…외교안보 교체해야”

등록 2022-09-23 16:30수정 2022-09-23 20:22

윤 대통령 ‘욕설 논란’ 관련 “재앙 수준 외교참사” 비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외교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외교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외 순방 중 욕설 논란이 커지자 ‘재앙 수준의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고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번 외교참사는 재앙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동안 만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가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내용이 방송 영상에 잡혔다. 윤 대통령의 이 발언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보도됐지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발언 16시간 만에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하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질병 퇴치를 위한 국제자금에 1억달러 공여를 약속했지만 예산 심의권을 가진 거대 야당이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언급한 것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에 일제히 반발했다. 대통령실 해명대로면 ‘이 XX들’의 대상은 민주당이 된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의 국회의원은 정녕 XX들이냐”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며 청력을 시험하고 있다는 조롱과 질타가 온라인 상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외교라인과 김은혜 홍보수석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이번 순방과 관련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오류와 참사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한 박진 외교부 장관의 무능은 돌이키기 어려운 수준이니 바로 경질하지 않는다면 국회에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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