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사상 계승’ 김대중학술원 내달 1일 개원

백낙청·한상진·기든스 등 고문 맡아
김대중학술상과 논문상, 학술회의 계획

지난 17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학술원 창립회의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대중학술원 제공

다음달 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철학과 사상, 정치, 정책, 리더십을 연구하는 ‘김대중학술원’이 문을 연다.

김대중기념사업회(이사장 권노갑)가 설립한 김대중학술원은 29일 보도자료를 내어 “학술원에는 국내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모두 70명 학자들이 고문과 연구위원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고문은 국내 10명과 해외 13명 등 모두 23명이다. 국내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국제진료센터장,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최상용 전 주일대사,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황지우 시인이 참여했다. 국외는 에드워드 베이커 전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부소장,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 존 던 케임브리지대 교수, 앤서니 기든스 런던정치경제대학 명예교수,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 등이 맡았다.

국내 30명, 국외 17명을 합쳐 47명의 학자가 연구위원회에 참여했다. 학술원은 “김대중 사상·리더십, 남북관계·평화, 민주주의·인권, 경제·아이티(IT)·복지, 문화·예술 등 김대중 대통령이 역사적 공헌을 했던 분야들에 스며들어있는 ‘김대중 정신’을 현재와 미래에 계승·발전시킴으로써 우리 사회와 나라, 민족, 인류의 평화와 공생, 그리고 자연의 생명권과 인간과 자연과의 평화와 공존의 대의에 기여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대 원장인 백학순 전 세종연구소장은 학술원 설립 배경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서 유일하게 사상가 반열에 올랐고, 자신의 철학과 사상을 정립하고 현실에서 성공적으로 실천한 매우 특별한 위상을 가진 정치 지도자”라고 말했다. 학술원은 내년에 고문과 연구위원회 학자들이 참여하는 개원 학술회의를 열고, 학자를 대상으로 한 김대중학술상과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김대중논문상도 마련할 계획이다.

권혁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