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스님 취임법회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미·일 연합훈련을 두고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극단적 친일 국방” 발언을 두고 “죽창가의 변주곡이자 반미투쟁으로 가는 전주곡”이라고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표가 미국 항모전단과 한·일 해군이 펼치는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고 공격했다”며 “친일 국방이라는 말은 살아오면서 처음 들어봤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친일 국방’이라는 이 대표의 논리는 참 엉성하다”며 “‘한·미·일 군사훈련을 하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왜 하필 독도 근처에 와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냐’는 것인데, 그렇다면 친일 국방의 기획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일 3국 연합훈련은 문재인 정권 때인 2017년 10월 이뤄진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의 필리핀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한 말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해 “극단적 친일 행위로, 대일 굴욕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일 관계가 제대로 정립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일본의 자위대를 군대로 공식 인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정 비대위원장은 “‘친일 국방’은 죽창가의 변주곡이자 반미투쟁으로 가는 전주곡”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의 약한 고리인 일본을 먼저 치고, 다음으로 한-미 동맹을 파탄 내겠다는 속내”라고 지적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어 “일본 자위대를 빼고 한-미 양국이 북핵 저지에 나서면, 민주당은 박수를 칠까? 천만의 말씀”이라며 “그때 되면 민주당은 ‘반미 자주’의 노래를 목청껏 부를 게 분명하다”고 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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