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검찰이 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재차 시도하고 나서자 “내일이 대통령 시정연설인데 오늘 이렇게 압수수색을 또다시 강행하겠다고 하는 걸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최고위 직전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다시 우리 중앙당사에 직원 출근을 가장해 밀고 들어온 것 같다. 현재 민주연구원 해당 층 앞에서 집행을 하겠다고 하는 모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내 민주연구원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 등이 방문해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사 내 사무실에서 변호인 입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19일에도 당사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과 8시간 가까이 대치 끝에 불발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특검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일각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이것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특검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연관짓지 말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비리수사 봐주기 부분도 부담스러우면 빼도 좋다”며 “부담스러운 부분들 빼고라도 특검을 하자”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이 얘기 많이 들었는데, 드디어 특검을 거부하는 세력이 나타난 것 같다”고도 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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