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 대통령과 ‘민생’ 대화 제안…대통령실 사실상 거부

대구 매천시장 화재현장 찾아 제안
대통령실 “정부 예산안 논의가 더 우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관리사무소 건물 5층에서 진행된 화재 피해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야정 협의체 가동 등 ‘민생경제 위기 돌파를 위한 직접 대화’를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은 ‘예산안 심사가 우선’이라며 이 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대구 북구 매천시장에서 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측되는 (전통시장) 화재 피해를 현실로서 막지 못하는 것은 정부 당국의 충분한 관심과 정책, 예산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여야정 국민안전대책회의’ 등 이름은 뭐라 해도 상관없지만 진영을 넘어선 협의체, 초당적 협력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위기 극복에 국가역량을 모을 때다. 정쟁에 빠져서 정치보복, 야당탄압에 국가역량을 소모할 때가 아니고 초당적 정치로 국가적 위기를 넘어가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민생경제위기 돌파를 위해서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예산안 심사’를 강조하며 이 대표와 만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당과 다양한 국정현안 놓고 대화하고 협력하고, 머리를 맞대는 일들은 늘 필요하고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면서도 “다만 국민안전과 민생, 경제회복, 서민들의 희망이 모두 담겨 있는 게 내년도 예산안이다. 여야정이 정부 예산안을 긴밀하고 꼼꼼하게 살펴보는 논의가 더 우선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e-mail] 배지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