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북한이 2일 동해 북방한계선 이남 공해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북한의 도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자행된 미사일에 의한 실질적 영토 침해 행위”라며 “북한의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윤 대통령이 오전 9시10분께 긴급 엔에스시를 주재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은 뒤 대응 방안을 이렇게 주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우리 사회와 한·미 동맹을 흔들어 보려는 북한의 어떠한 시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 당국의 엄정 대응을 강조했다. 또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군이 만반의 태세를 유지할 것과 향후 북한의 추가적인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동해 엔엘엘을 침범해 속초 동북방 57㎞ 지점 우리 영해 인근에 낙탄된 유례없는 군사적 도발”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이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군사합의 등을 위반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방사포 및 해안포 사격 등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한 모든 책임이 북한에 있다”며 “우리 국가 애도 기간 중 감행된 도발이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북한 정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개탄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2일 오전 8시51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으며, 이 중 1발은 동해 엔엘엘 이남 공해상에 탄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최소 10발 이상 다종 미사일을 동·서쪽에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엔에스시 회의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신범철 국방부 차관, 김태효 엔에스시 사무처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