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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영상] 이태원 묻자 “강남역은 매일 13만명”…국조실장 황당 답변

등록 2022-11-08 15:04수정 2022-11-09 08:47

“어떻게 이태원 참사를 러시아워와 비교하나”
“정부가 뭘 했냐 묻는데 국민 탓하는가” 질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8일 국회에 출석해,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 인력 배치가 부족했다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강남역 혼잡도를 언급했다가 ‘부적절한 비교’라는 질타를 받았다.

방 실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왜 엄청난 군중이 밀집된 현장에 사고를 예견하지 못하고, 경찰력을 배치하지 못했냐”, “인파 밀집보다 마약 단속이 우선이냐”고 묻자 “이태원이 아니고, 우리 매일 일상이, 강남역에 하루 다니는 인파가 13만8000명이다. 평일에도 그렇고 매일 그렇게 돼 있다”고 답했다.

또 “제 딸도 강남역을 이용하다가 매일 거기서 밀려다녀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대서 버스 타고 다닌다. 우리가 그만큼 그거(인파)에 둔감하다”고 덧붙였다. 참사 당일 이태원에 몰린 인원이 13만명이었다. 방 실장의 발언은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라는 지난달 30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주장과 맥이 같고, 희생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뜻으로도 읽힌다.

방 실장의 ‘강남역 13만 인파’ 발언에 황 의원은 “어떻게 이태원 참사를 러시아워와 비교하냐”고 지적했고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뭘 했냐고 묻는데 국민 탓을 하는 거냐.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혜련 정무위원장도 “적절한 비유가 아니다. 이태원 핼러윈은 특정한 날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리는 특수성이 있다”며 “국가와 경찰이 대비하고 안전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다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방 실장은 총리실을 통해 “일상 속의 과밀 위험 요소가 크다고 설명한 것일 뿐 이태원 참사 의미를 축소하거나 정부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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