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우제항 의원이 올렸다고 의심을 받았던 문제의 댓글.(아이디 : wjh48)
여당 의원이 인터넷에서 익명의 누리꾼 자격으로 이해찬 총리를 ‘생생하게 비판’했나? 아니면 국회의원도 아이디를 도용당할 만큼 현행 인터넷 실명제가 부작용만 양산하는 허울투성이의 제도인가?
이해찬 총리가 삼일절 부산에서 골프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여당 의원이 인터넷에 이 총리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댓글을 올렸다는 ‘의혹’이 인터넷에서 일고 있다. 그러나 누리꾼들로부터 글을 올린 당사자로 열린우리당 우제항 의원실은 “아이디를 도용당했고, 현재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문제의 댓글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李총리 “혈압 180 넘어…지쳤다”]에 달린 기사의견이다. 이 기사에는 현재까지 200여개의 댓글이 달려 있는데, 누리꾼들은 이 가운데 6일 오전 아이디 ‘wjh48’가 올린 3개의 댓글을 우 의원이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그 근거로는 우선 wjh가 우 의원이 이니셜과 같은데다 48이라는 숫자 역시 그가 태어난 해와 일치한다. 우 의원실쪽에 확인한 결과 우의원의 네이버 메일이 wjh48@naver.com로 확인됐고, 우 의원은 지난해 ‘호주제 폐지 찬성의원’ 명단에 서명할 때 이 주소로 서명하기도 했다.(http://blog.naver.com/sopyonje?Redirect=Log&logNo=60022067950)
네이버 아이디 ‘wjh48’은 댓글에서 “공짜 골프 못치게 되어서 혈압 올라간 거겠(겟)지”라고 비꼰 뒤 “80년엔 돈이 없어 동생하고 식당하던 사람인데 어떻게 그리 많은 돈을 벌었을까(가)?”라고 공격했다. ‘wjh48’은 또 “왜 골프쳤는데(대)도 수금이 제대로 안 되어서 혈압이 올라갔니?”라며 “골프 친 자체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 골프 칠 상대가 파렴치한 놈들이니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아이디는 “다 쓰레기 넘아 칠 놈이 쓰레기들 밖에 없었(엇)나. 아니면 그런 넘들 하고 쳐야 수금이 잘 되는지”라며 이 총리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기사에 대한 수많은 댓글중 특별히 관심을 끄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누리꾼들은 아이디에 주목했고 누리꾼은 이 아이디가 열린우리당 현역의원의 네이버 아이디와 일치한다는 것까지 밝혀낸 것이다. 문제는 진위 여부. 우 의원은 파문이 확산되자, 이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wjh48)에 “우제항 의원의 아이디 도용이 확인되어 현재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임을 얄려드립니다”라는 공지를 올렸다.
우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도 모르는 사안으로, 누군가가 아이디를 도용한 것 같고, 현재 범인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우 의원은 어제 철도 포럼 때문에 해외에 출국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좌진 쪽에서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의원 망신시킬 일이 뭐가 있냐”며 “누군가가 이런 악의적인 댓글을 올려서 의원님을 망신시키려고 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번 일이 사이버수사대에 의해 우 의원쪽이 올린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는 정치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가 부작용만 부를 뿐 실효가 없다는 지적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게시판의 경우 대부분의 포털과 마찬가지로 댓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실명 인증을 거친 아이디를 사용해야 한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열린우리당 우제항 의원이 올렸다고 의심을 받았던 문제의 댓글.(아이디 : wjh48)
네이버 아이디 ‘wjh48’은 댓글에서 “공짜 골프 못치게 되어서 혈압 올라간 거겠(겟)지”라고 비꼰 뒤 “80년엔 돈이 없어 동생하고 식당하던 사람인데 어떻게 그리 많은 돈을 벌었을까(가)?”라고 공격했다. ‘wjh48’은 또 “왜 골프쳤는데(대)도 수금이 제대로 안 되어서 혈압이 올라갔니?”라며 “골프 친 자체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 골프 칠 상대가 파렴치한 놈들이니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아이디는 “다 쓰레기 넘아 칠 놈이 쓰레기들 밖에 없었(엇)나. 아니면 그런 넘들 하고 쳐야 수금이 잘 되는지”라며 이 총리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기사에 대한 수많은 댓글중 특별히 관심을 끄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누리꾼들은 아이디에 주목했고 누리꾼은 이 아이디가 열린우리당 현역의원의 네이버 아이디와 일치한다는 것까지 밝혀낸 것이다. 문제는 진위 여부. 우 의원은 파문이 확산되자, 이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wjh48)에 “우제항 의원의 아이디 도용이 확인되어 현재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임을 얄려드립니다”라는 공지를 올렸다.
우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도 모르는 사안으로, 누군가가 아이디를 도용한 것 같고, 현재 범인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우 의원은 어제 철도 포럼 때문에 해외에 출국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좌진 쪽에서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의원 망신시킬 일이 뭐가 있냐”며 “누군가가 이런 악의적인 댓글을 올려서 의원님을 망신시키려고 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번 일이 사이버수사대에 의해 우 의원쪽이 올린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는 정치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가 부작용만 부를 뿐 실효가 없다는 지적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게시판의 경우 대부분의 포털과 마찬가지로 댓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실명 인증을 거친 아이디를 사용해야 한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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