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공개된 외신 인터뷰에서 “강성 노조 문화는 한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지난 23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의 화상 면담을 언급하고 “노동 정책의 목표는 불공정한 노동 관례에서 불거진 위험을 제거하고 법치주의를 세우는 것이라고 (머스크 최고경영자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 기가 팩토리 유치 문제에 관해 “테슬라에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며 “강성 노조에 의한 어떤 위험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와 관련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시도하는 것은 극도로 어리석은 일로 핵실험을 한다면 동맹국과 전례없는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면서 “평화와 안정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중국 정부에 달려있다”고 중국 정부 역할론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중국은 북한의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할 책임뿐만 아니라 능력도 갖고 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시도를 만류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동아시아 지역에 군사 자산 추가 유입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중국의 이익”이라고도 말했다. 중국은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헤아려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최근 유엔 안보리의 북한 미사일 실험 관련 추가 제재에 반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대만 문제에 관해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중국과 대만의 충돌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한국의 대만 방어 지원 또는 주한미군의 대만 문제 개입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인 안보상황을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우리를 둘러싼 위협에 대응하고 가능한 위협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관심사는 해당 상황을 이용하려는 북한의 군사 행동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0년간의 대북정책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일관성 결여”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일관성있게 서로 발을 맞추며 대응해야 한다”고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협력 강화를 외교 핵심 목표로 삼고,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탐지 정보의 실시간 공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는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이 자국 영토 상공을 비행하는데도 자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일본과 협력 강화를 지속해 갈 것임을 시사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