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에어돔 부스를 방문,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여당 인사들이 전날 열린 이태원 참사 49일 추모제에 불참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 이태원 참사 49재가 진행되는 이태원 거리는 눈물로 뒤덮였지만, 유가족과 시민들의 절절한 절규를 들어야 할 정부와 여당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대통령도, 총리도, 행정안전부 장관도 얼굴조차 비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도리어 대통령 내외는 인근 종로의 페스티벌에 참석해서 술잔을 구매하고 있었다.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라며 농담을 건네는 등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며 “잠시라도 참석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이 그렇게 어렵냐,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기가 그렇게 어렵느냐”고 했다.
정의당도 이날 류호정 원내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할 말이 없다”며 “희생자들의 부모와 가족, 친구와 애인은 슬픔으로 몸을 가누지 못했고, 때론 오열했던 그 시각, 윤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버튼을 눌렀다.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 농담도 했다”며 “대통령 부부의 함박웃음에 어질하다”고 비판했다.
류 대변인은 “49재가 된 어제, 아니 오늘까지도 국회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시작되지 않았다”며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일정 협의도 거부하고 있다. 정의당도 정치의 한 주체이지만, 사람됨을 잃은 정치가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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