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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친윤계, 국힘 당 대표 김기현으로 교통정리…나경원은요?

등록 2023-01-05 17:12수정 2023-01-06 17:54

권성동 불출마 선언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장제원 의원(왼쪽), 배현진 의원(가운데)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장제원 의원(왼쪽), 배현진 의원(가운데)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당 대표를 뽑는 3·8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친윤계 후보간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의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의 운영 및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당원의 우려와 여론을 기꺼이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은 “우리는 갈등과 대립, 그리고 반목이 얼마나 보수진영을 망쳐왔는지 똑똑히 보아왔다”며 “어떠한 대가를 감수하더라도 이러한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절대적 신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또 다른 ‘원조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뜻을 일찌감치 밝힌 김기현 의원의 손을 잡고 ‘김-장 연대’를 구축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권 의원이 최근 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 당 안팎에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하지만 권 의원이 이날 출마를 접음에 따라 김 의원이 친윤계의 중심축으로 서게 됐다.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김 의원을 두 차례 이상 따로 만나는 등 ‘윤심’이 김 의원 쪽에 있는 듯한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연초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당 대표 여론조사들에서 2~3%의 낮은 지지율로 하위권에 그친 점도 영향을 미친 듯 하다. 권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생각보다 지지율이 안 나오고, 주변에서 부정적 얘기도 나오니까 마음을 접은 거 같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기자들이 권 의원의 불출마에 관해 묻자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충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과 따로 사전에 얘기했느냐’는 질문에는 “본인의 고독한 결단이겠죠”라고 말했다.

친윤계 의원들은 김 의원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분위기다. 이날 배현진 의원의 지역구(서울 송파을) 신년인사회에는 장제원·이철규·박성민 의원 등 친윤계가 총출동했고, 당권주자 중 김기현 의원이 유일하게 초청특강을 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가출하고 대통령 욕하고, 그런 인물이 아직도 있다”며 “그런 거 용납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윤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또한 전당대회에 출마해선 안 된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한 친윤계 의원은 “나 부위원장은 거의 모든 선거에 쉬지 않고 나왔다. 일단 내년 총선에는 본인 지역구에 집중하고, 다음을 노리는 게 낫지 않냐”며 “나 의원과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보건복지부 출입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위원회 신년간담회에서 당 대표 출마 여부에 관해 “아직은 여러가지 고민을 하는 단계”라며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는 그 자리(당 대표)에서 더 크게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당 대표 후보 출정식을 열고 “영남에 국한되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는 국민의힘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윤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최근 당 대표 후보들에게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해 ‘안-윤 연대’라는 말이 나왔다. 안 의원은 이날 윤 의원의 출정식에 축문을 보내 “전당대회에서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함께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의 길을 만들어나가길 고대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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