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과반을 넘어 170석을 확보하려면 저를 선택해 달라”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도 수도권이 승부처다. 170석 압승을 위해서 수도권 121석 중 70석은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이번 당대표 선택 기준은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수 있는 사람, 그 한가지밖에 없다”며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는 5년간 식물 정부가 될 것이고, 정권 재창출은 꿈도 꿀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또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의 ‘연대보증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한다”며 “저는 윤석열 후보와 대선 후보 단일화를 했다. 저는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저보다 절박한 사람은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저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실패할 자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출마선언 장소를 ‘국회 소통관’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번 대선 때 윤 대통령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곳이 이 장소다. 이곳은 우리나라 역사를 바꾼 상징적인 곳이라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앞서 안 의원은 ‘김치는 3월에 쉰다’라고 말하자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4, 5월이 되더라도 맛있게 만들어주는 김치냉장고가 있는데 아직도 2차 산업혁명 시대 이후에 사는 그런 컨셉트를 가진 게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이를 두고 안 의원은 “김치에 계속 집착하시다 보니 그런 거 같고, 표현 자체가 국민께 와 닿지 않을 거 같다”며 “사실 ‘총선에서 지고 김치를 드시겠다’ 그 말씀 같은데 저는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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